빙하기를 다룬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압도적인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갑작스러운 추위로 도시가 얼어붙고,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나오는 ‘빙하기’가 정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현재 지구의 기후 변화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실제로 빙하기가 올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속 빙하기는 진짜일까?
빙하기 재난영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2004년에 개봉한 《투모로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갑자기 지구의 날씨가 바뀌면서 전 세계가 얼음으로 덮이고, 미국의 뉴욕 같은 도시가 눈 속에 파묻힙니다. 하루아침에 온도가 뚝 떨어지고, 사람들은 건물 안에 숨어 생존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가 단 며칠 만에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 기후는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날씨나 기온이 바뀌려면 보통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걸립니다. 즉, 영화처럼 갑자기 지구 전체가 얼어붙는 일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영화가 완전히 허구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지구는 과거에 여러 번 빙하기를 겪었고, 앞으로도 다시 빙하기가 올 가능성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2. 과거에 지구는 정말 얼어붙은 적이 있었다
지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번의 빙하기를 겪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기도 사실은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따뜻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큰 빙하기는 약 2만 년 전에 있었고, 그때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많은 지역이 얼음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 이후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얼음이 녹았고, 지금의 따뜻한 기후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온도가 다시 내려가면 또다시 빙하기가 올 수 있습니다.
더 최근에도, 중세 시대부터 1800년대까지는 ‘작은 빙하기’라 불리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겨울이 유난히 춥고 여름이 짧았으며, 강이 얼거나 농사가 잘 되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추위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구의 기온은 늘 일정한 것이 아니며,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변화해 왔습니다.
3. 바닷물 순환이 빙하기에 영향을 준다고?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닷물의 흐름입니다. 바닷물은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서로 섞이며 흐르는데, 이 흐름은 마치 지구의 ‘온도 조절 장치’와 같습니다. 적도에서 따뜻한 물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북쪽의 차가운 물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십 년 사이, 북극 지방의 얼음이 많이 녹고 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의 짠맛이 약해지고, 물이 가벼워져서 흐름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이 약해지면 북반구, 특히 유럽과 북미 쪽이 더 추워질 수 있습니다.
이미 과학자들은 바닷물 흐름이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만약 이 흐름이 멈추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추운 겨울이 오거나 이상한 날씨가 더 자주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내년에 지구가 얼어붙는 건 아닙니다. 이런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며, 영화처럼 하루아침에 지구가 얼음으로 덮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4. 지금 우리가 겪는 기후 변화와의 연결점
요즘은 빙하기보다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더 익숙합니다. 실제로 지구의 기온은 점점 오르고 있고,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더워지는 것이 오히려 지역적으로는 추운 날씨를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극이 너무 빨리 따뜻해지면 바닷물 흐름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어떤 지역에서는 심한 한파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 유럽, 미국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추위가 찾아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전반적으로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지만, 어떤 지역은 빙하기처럼 추운 날씨를 겪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화처럼 전 세계가 얼어붙는 일은 없지만, 지역적으로는 영화 속 장면처럼 눈과 추위로 고생하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습니다.
5.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영화는 결국 ‘경고’입니다. 기후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현실에서는 영화처럼 갑작스럽고 극적인 상황은 없겠지만,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변화는 오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거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또,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전기를 아껴 쓰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후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기후 변화는 혼자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신경 쓴다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결론: 영화는 과장이지만, 메시지는 진지하다
빙하기 재난영화는 현실보다 과장된 장면을 담고 있지만, 그 속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변화를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진짜 재난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기후에 관심을 갖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한다면 우리는 영화 속의 재난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행동을 기억합니다.
영화는 끝나지만, 현실은 계속됩니다.